뭐 일단 개같은 짓을 저지른 밀양 녀석들에 대해선 할 말이 없구요. 죄값은 받을 겁니다. 당연히 받아야 하구요. 3명만 구속되고 나머지가 훈방이 되었는데 그 뒷배경이 구리다면 뭐 촛불 시위를 하든 무슨 운동을 하든 상관 안 합니다. 순리대로 흘러가겠죠. 정의대로. 이렇게 이슈가 되었는데. 다만 웃대 디씨류의 우리나라 인터넷 다구리 문화 정말 최악이군요 ;; 뭐 그 밀양 녀석들의 미니홈피가 초토화되든 말든 그건 관심이 없습니다만 .. 웃대에 디씨에 올라와 이리저리 돌고 도는 사진들과 실명들 홈피 주소들. 그거 퍼다 나르고 가서 욕합시다 선동하는 사람들은 과연 저 주소들의 진위 여부에 대한 개인적인 확인 작업을, 아니, 확인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번쯤 생각은 해 보셨습니까.
more..
그저 거기에 올라와 있는 주소 하나 보고 가서 다짜고짜 방명록 욕으로 도배해서 사람 하나 병신 만들면 그리 기분이 좋을까요. 당해도 싸다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들이 실제로 사건과 관련있다는 결정적인 근거라도 하나쯤 갖고 계시는 건지.
웃대, 디씨로부터의 폭풍이 그 주소 리스트를 이미 한 번 죽 돌았더군요. 그리고 그 리스트에 속해 있는 사람들의 공간들은 철저하게 "파괴"되었습니다. 문제는 그 안에 영문도 모르고 리스트에 들어 있다가 "테러"를 당해 버린 사람들이 꽤나 존재한다는 겁니다. 주소 리스트 방명록이 닫혀 있다고, 욕 남길 공간이 없다고, 일촌평 남긴 주변 지인들의 홈피까지 넘어가서 욕을 해대는 건 뭐하는 짓입니까. 더군다나 사건과는 관련도 없는 사람인데 말이죠. 영문도 모른채 저는 관계가 없다고 억울하다는데도 다짜고짜 닥치고 변명하지 말라뇨. 그렇게 당당하게 비난하는 사람의 근거는 뭡니까, 대체. 디씨에, 웃대에 올라온 관련자 리스트에 이렇게 당신 이름이 있지 않느냐, 라는 걸까요. 애초에 그 리스트라는 건 누가 만든 건데요? 뭘 기준으로 그리 맹신하는 겁니까. 평소에 마음에 안 들던 녀석 홈피 주소 거기에 살짝 끼워 넣기라도 하면 아주 평생 잊혀지지 않을 멋진 엿 한 방 먹이는 셈이 되겠군요.
예전 PC통신 시절부터 이런 불확실한 투고성 글은 넘쳐나 왔습니다. 그래서 저 이런 거 당했어요 도와주세요 식의 글 보면 일단 경계부터 하는 편입니다. 아무리 이번 사건이 충격적이고 욕 나오는 사건이라 하더라도 최소한의 이성적인 시각은 갖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쪽 의견만 듣고 어찌 압니까. 그 사람이 실제 관련이 있는지 어찌 알아요. 길 가다 처음 만난 A라는 사람이 나에게 B가 사람을 죽였다라고 얘기한다면 그대로 달려가 B라는 사람을 응징이라도 하실 겁니까. 이래저래 보아하니 얘 좀 보래요 이런 글 남겼대요 식의 캡쳐 이미지로 얘도 괘씸하니 가서 혼내줍시다라는 식의 우루루 몰려감 아주 무섭더군요. 글이라는 건 말이죠. 앞뒤 꼭지 다 떼어버리고 나면 정말 보는 사람에 따라 무섭도록 오해할 수 있는 이상한 녀석입니다. 전후 사정 설명만 바꿔도 사람 하나 병신 만드는 건 정말 식은 죽 먹기죠.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와 영문도 모르는 자기에게 욕하고 돌을 던져대면 왜 그러세요 님들아 저는 억울해요 혼자 울고만 있을 겁니까? 맞부딪혀 욕하고 같이 발끈하는 건 절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욕한 걸 또 캡쳐해서 돌리고 하는 것 같더라구요. 전후 상황엔 소설 써지고. 캡쳐라고 해 봐야 어차피 포토샵 비비면 얼마든지 고칠 수 있는 거고. 왜 그리 맹신합니까. 웃대가 신문입니까. 디씨가 뉴스인가요. 그 수많은 햏들이 과연 모두가 기자 정신 넘치는 리포터들일까요.
실제로 이번 그 열풍에 휩쓸려 억울하게 수천명의 욕을 들어야 했던 사람들도 적지 않은 숫자이구요. 대세를 따르자 .. 라는 건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닙니다. 최소한의 자신만의 주관은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서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게 기본 자세 아닐까요. 분위기가 이거라고, 휩쓸리는 파도에 타면 재미있습니까. 그 요트 타고 같이 가서 수천명 사이에 묻혀 쌍욕 퍼부어대면 속이 시원합니까?
결국 똑같은 가해자입니다. 또 다른 의미의 피해자가 또 양산되고 있구요. 그 주소 리스트에 오른 10명 중 8명이 실제 관련자이고 2명이 무고하다고 해서 그래도 8명은 건졌지 않느냐라고 얘기하실 건가요? 그 오해가 풀렸을 때 과연 영문도 모른채 테러를 당한 2명에게 가서 사과하는 사람은 과연 욕을 남겼던 사람 수의 몇 %나 될까요. 자신이 다수의 편에 서 있다고 해서. 그 다수가 항상 옳은 판단만을 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하물며 그 다수의 횡포에는요.
무섭게 달아올랐다 급격히 식어 버리는 냄비 근성이 문제가 아니라. 이렇다 할 주관도 없이 그저 몰아쳐 오는 큰 파도에 휩쓸려 생각없이 따라 다니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스스로 확신이 없으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없으면 나서지들 맙시다, 제발 좀.
촛불 시위 소식에 링크 따라 웃대 / 디씨 가 봤다가 눈살만 잔뜩 찌푸리고 창 닫습니다. 아주 쏟아내는 욕들이 걸쭉하네요. 이미 그 방향을 잃어버린 채 곳곳을 날뛰는 욕 화살표들. 결국 익명 뒤에 숨어서 쏟아내는 주제에 욕 내공은 아주 하늘을 찌르는 군요. 어쩌면 이미 상대가 누구인가에 상관 없이 그저 그간 쌓인 욕들을 던져 넣을 그런 공간들이 필요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잠이나 자러 가야겠습니다. 안 그래도 평소에 가지 않는 공간이었습니다만 더욱 정 떨어지게 만드는 공간이군요, 웃대 디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