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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영화2006/01/28 00:44
사랑을 놓치다
감독 추창민 (2006 / 한국)
출연 설경구, 송윤아, 이기우, 이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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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들을 광복절 특사의 콤비로 기억할 수 있을까. 이 사람이다 싶을 때 잡지 않으면, 사랑을 놓치다. 극장에서 예고편을 보신 분이나 포스터 분위기를 보면 아시겠지만 영화는 말랑말랑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다. 한 순간 커다란 임팩트로 가슴을 뽀개고 눈물을 펑펑 쏟아내게 만드는 그런 최루성 영화도 아니다. 오히려 긴장 없이 너무 담담하게 물 흐르듯 흘러가는 영화에 좀 밋밋한 거 아닌가 -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신기한 건 그런 너무 평범하고 일상적인 스크린 속에 난 마지막 크레딧 올라갈 때까지 푹 빠져 있었다는 거다. 구구절절 대사로 주변 상황 묘사하지 않아도, 설경구의 표정으로, 송윤아의 눈으로 이미 관객들은 설경구가 되어 있었고, 송윤아가 되어 있었다. 조연들의 연기도 어색함 없이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영화를 탄탄히 지탱해 주고, 간간히 섞여 있는 웃음 코드는 즐겁지만 억지스럽지 않다. 잔잔한 듯 은은한 듯 세피아 느낌의 영상에 끊김없이 부드러운 음향 편집은 영화를 보는 내내 이유 모를 편안함을 전해준다. OST 김연우의 목소리는 절실히 와 닿고 영화를 보고 났을 때 남은 메세지 역시 은은하지만 강하게 남아 있다. 실제 성격으로 보일 정도의 설경구의 툭툭 내뱉는 말들이나, 항상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실제로는 또 그렇지 않은 송윤아라던가. 어울리는 다른 배우를 찾으라면 떠올리기 힘들 정도로, 두 배우는 이미 그 캐릭터 자체가 되었다.

다만 영화 후반부로 넘어가면서부터 그 때까지 잘 끌어 가던 구성이 조금 허술해지는 듯한 느낌이 없잖아 있어 그 아쉬움에 별 반 개는 내렸다. 구성 상의 아쉬움이랄까 .. 후반부까지 계속 던져 주었던 것들을 관객들은 계속 바라는데, 그 이상의 무언가가 터져 주지를 못하고 그대로 은은하게 끝나 버리니 살짝 아쉬움이 남더라. 뭐 이 부분은 취향에 따라 의견이 조금 갈릴 것 같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충분히 좋다. 뭐가 좋냐라고 물으면 딱히 집어서 말하기는 힘든데 .. 그냥 은은하게 뭔가 파스텔 + 세피아 톤 느낌의 영상도 그렇고. 억지스럽지도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와닿는 대사들도 그렇고. 혹시 주변에 좋아하는, 혹은 요새 들어 부쩍 신경이 쓰이는 상대가 생기신 분들, 마음은 있었지만 이런저런 연유로 차마 전하지 못하고 보내야 했던 기억을 갖고 계신 분들, 스스로의 마음에 긴가민가 확신이 안 서는 분들께 특히 추천드린다. 그런 상대와 같이 보면 어쩌면 관계 진전에 도움이 되실 지도 모른다 ;-)

임팩트가 없다는 거, 눈물 펑펑 쏟아내게 하는 결정적인 "한 방"이 없다는 거, 이게 어쩌면 단점이 될 지도 모르겠다. 물론 저 임팩트가 마지막 즈음에 하나쯤 터져 줬더라면 간만에 별 다섯 개짜리 영화 나왔을지도 모르지만 .. 그거 없이도 영화는 충분히 괜찮았다. 보고 나와 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새삼 주변을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랄까. 다시 한 번 주변 잘 둘러들 보시라. 어쩌면 함께 이 영화 보러 가는 것만으로 멋진 한 해 함께 보낼 파트너가 생길 지도 모른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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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