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인터넷이 처음 집에 가능하게 된 건 12월 30일 경으로 상당히 빨랐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사이동안 참 많은 일들을 해야 했고 .. 등록하고 온 어학교가 11일에 시작하는 터라 그 안에 짧은 관광객 모드로 정신없이 도쿄를 누비고 다니느라 이제야 겨우 글을 남깁니다 ;; 그렇게 관광객 모드가 끝나갈 때쯤 해서 어제 13일에는 드디어 룸메이트도 일본입국을 이루면서 본격적인 도쿄 스토리가 개막이 되었다죠 ( 하하 ) 관광객 모드 스토리를 모두 쓰자면 정말 끝이 없고 ;; 일본 온 지 이제 겨우 보름 남짓 되었지만 그래도 그 동안 조금이나마 느낀 썰들 좀 풀어보려 합니다 =)
0. 일단 제가 와 있는 곳은 도쿄입니다. 당연히 제가 본 모습들이 절대 일본의 모습이 될 수는 없는 걸테고 일본 온 지 이제 겨우 보름 된 녀석이 하는 말이니 더더욱 좁은 시각의 표현이겠죠. 그러니 너무 심각한 반응은 반사해 버릴 거구요 .. ( 하하 ;; ) 그저 도쿄 산 지 보름 된 녀석이라면 느끼는 점은 비슷할거라 생각합니다.
1. 먼저 거리가 깨끗합니다. 물론 담배꽁초 하나 없는 거리라고 하면 오버지만 .. 신주쿠나 이케부쿠로 같은 번화가로 나가면 뭐 한국과 그다지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하지만 제가 사는 이타바시 주변같은 전형적인 일본 주택가 마을이라면 "정말 정갈하다"라는 느낌을 먼저 받았습니다. 워낙 쓰레기가 없다 보니 한국에서 습관처럼 그냥 휙휙 던지려다가도 깨끗한 거리에 차마 버리지를 못하고 쓰레기통 보일 때까지 들고 걷게 되더군요 ;; ( 뭐 .. 일주일 넘으면서 다시 한국 모드로 복귀했지만 ;; )
2. 지하철에서 전화도 못 받는다 .. 지하철에서 일본 사람들은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하다 .. 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왔는데 뭐 직접 겪어본 바로는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물론 JR ( 우리나라 국철같은 느낌 )이 아닌 지하철 ( JR이 아닌 다른 )이라면 .. 승객들이 그다지 없는 차량에 그다지 없는 시간이라면 조용하기도 합니다만 .. 신주쿠나 이케부쿠로 등 번화가에 위치한 역이라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할 얘기 다 하고 .. 전화도 받고 .. 뭐 그래도 한국보다야는 조용하지만 .. 그래도 생각했던 만큼의 정도는 아니라 조금 갸웃하기도 했죠.
3. 동네 가게들이 문을 일찍 닫습니다. 빠르면 오후 6시 .. 늦어도 밤 9시 전에는 웬만한 가게들은 다 문을 닫습니다. 뭐 편의점이라던가 술집 같은 곳은 늦게까지 여는 곳도 있습니다만 보통의 가게들은 상당히 일찍 닫더군요. 그 여파일래나 밤 9시 - 10시만 되도 거리에서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다는 ;; 그렇다고 무슨 역에서 수 Km 떨어져 있고 이런 건 아닙니다. 역에서 걸어서 30초 걸리죠 ;; 다만 한국의 밤보다 일본의 밤은 더 조용하고 일찍 시작되는 듯도 합니다. ( 저희 동네 기준입니다 =_= )
4. 아파트든 맨션이든 빌라든 왠만한 건물들은 모두 베란다에 외부 샤시가 없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건물 맞은 편에 큰 맨션이 하나 있는데 .. 아침만 되면 빨래 널리고 이불도 널리고 .. 그러다 비라도 오면 빨래 다시 해야 되는 거 아닌가 .. 왜 외부샤시가 없는 것인가 .. 저희 집만 없는 줄 알았는데 좀 둘러보면 일본 집들 자체가 베란다 외부 샤시가 없더라구요 ;; 또 옆집으로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넘어갈 수 있을 듯도 하고. 그저 하나의 베란다를 칸막이 하나로 막아 놓은 듯한 느낌입니다. 저희 건물만 그런가 싶었는데 다른 곳도 모두 그렇더군요 ;; 뭔가 이유가 있는 거 같긴 한데 ..
지진 때문일까나라고 멋대로 추리는 하고 있습니다만 .. 아시는 분은 가르쳐 주세요~
5. 일정 시간이 되면 길가에 담배 자판기 ( 비단 담배 자판기 뿐만이 아니라 음료수 자판기라던가 하는 자동 판매기가 정말 많습니다 ) 들의 버튼에 모두 품절 등이 들어옵니다. 밤에 청소년들의 구매를 막기 위해 취해진 조치라고는 하는데 .. 뭐 그런다고 피끓는 어린 친구들이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하겠습니까? =) 의외의 모습에 어쭈 하기도 했다죠.
6. 한국보다 담배를 정말 많이 피웁니다. 아니 .. 그렇다기보다 여성 흡연자들의 수가 한국보다 훨씬 많습니다. 여기에서의 수란 당연히 길이나 가게에서 당당하게 피우는 분들의 명수를 얘기합니다. 무슨 여자가 길에서 담배를 .. 라던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이런 부분에 있어선 아직 한국이 일본보다 조금은 뒤처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흡연은 물론 건강에 좋지 않긴 하지만 .. 적어도 길 걸어가며 대 놓고 흡연하는 여성분들이 그리 썩 좋은 시선을 받는 건 아닌 것이 사실이잖습니까. 특히나 흡연하는 아주머니들을 전 한국 길에서 본 기억이 거의 없구요. 하지만 일본엔 정말 많죠 ;; 일본 담배값은 보통 270엔에서 330엔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구요. 환율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강 일본 엔화에 0 하나를 더 붙여 10배 정도의 원화로 생각하시면 그 돈이 얼추 맞을 거 같네요. ( 아 ;; 이 통일성 제로의 단락 ;; )
7. 버스에서 운전사가 코너를 돌 때마다 .. 신호 대기로 잠깐 정지할 때마다 .. 다시 신호 받아 출발할 때마다 .. 친절하게도 일일이 다 얘기를 해 줍니다. ( 이건 .. 제가 버스를 아직 두 번 밖에 타보지 않아 잘은 모르겠지만 ;; 그 두 버스 모두 이랬답니다 ;; ) 왼쪽으로 꺾습니다 .. 오른쪽으로 꺾습니다 .. 정지합니다 .. 출발합니다 ..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높은 분들 운전병의 말버릇을 상상하시면 이해가 빠를 듯도 싶네요. 운행 중의 모든 조작에 대해 미리 공지 방송을 한다고 하면 비슷할래나. 그래서인가 버스 운전수가 머리에 헤드셋을 쓰고 있습니다 ;; 무슨 인터넷 CJ도 아니고 ;;
8. 택시 기본 요금은 660엔입니다. 그리고 밤 일정 시간 넘어가면 한국과 마찬가지로 할증이 붙구요. 뭐 친절하다고는 하는데 아직 택시 탈 일이 없어서 ;; ( 사실은 가난한 고학 유학생 ;ㅁ; ) 언젠가 "불가피한 사정"으로 타게 되거든 관련해서 글을 다시 한 번 쓰도록 하죠=)
9. 일본에 왔을 때 정작 한국에서 그렇게 떠드는 것처럼 한류 붐 이런 건 없습니다. ( 물론 제가 동네를 위주로 설명하는 거라 그럴 수도 있겠군요 ;; ) 다만 이케부쿠로나 좀 큰 거리로 나가면 한류 열풍 덕으로 먹고 사는 분들도 있구요. 뭐 기념품이라던가 .. 티셔츠라던가. 요새 TV에는 한국말로 대사하고 일본어 자막이 아래 뜨는 식으로 원빈이 출연한 광고도 자주 나오더군요. 이 글 쓰는 동안 틀어 놓은 TV에서 아까는 쿠사나기 쯔요시가 ( 우리나라엔 초난강이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죠 ) 류시원을 인터뷰하는데 .. 조금은 어색한 한국어로 열심히 얘기하는 초난강이 조금 인간미는 더 있는 듯도 합니다.
10. 고작 보름 동안 사진을 120장 넘게 찍었습니다만 .. 그걸 다 올리는 건 오바고 .. 그나마 조금 마음에 드는 야경 사진 하나 올리고 갑니다. ( 야경이라기보단 해 지는 광경일 뿐이지만 ;; ) =) 쓰다보니 늦었지만 허접한 공간 꾸준히 찾아주시는 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는 정말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빌겠습니다~:D
클릭해서 보시길~해 지고 있는 도쿄입니다. 신주쿠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