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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2006/03/17 22:26
대학은 죽었다. / 017 님

음 .. 글쎄요.

하시고자 하는 말씀 속뜻은 알겠습니다만 그래도 대학이나 대학생이 죽었다 ..
낭만과 여유는 사라진지 오래다라는 식의 단정적인 말씀들은
그리 쉽사리 동의하기 힘드네요. 너무 일부 모습만 보고
성급하게 판단하시는 건 아닌지.

제 주변 새내기 어린 친구들 보면 체력 너무 좋다며 우스개소리로
술자리 가기 무섭다는 소리 선배들 사이에 돌 정도인걸요.
신학기라 그런지 동아리방도 갈 때마다 새내기들로 가득하고.
뭐 사람마다 다르듯 이런 현상도 대학마다 다른 건가요?
물론 도서관에 틀어박혀 "스펙작성"에 여념이 없는 친구들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만 이렇게 우려하실 정도는 아닐텐데요.

봉사활동 동아리, 순수문학 동아리가 공연분과 동아리들보다
뭔가 더 낭만적인 건 분명 아닐 겁니다. 우려하시던 것처럼
그런 동아리들이 약해져가고 사라져 가는 건 취향의 차이겠죠.
그렇지 않다면 스스로 나아갈 길 찾아내지 못했거나.

대학입시에 찌들어 악기를 다뤄 볼 기회가 없었으니
대학 와서 그런 동아리 찾아보는 것도 당연한 거 아닌가요?
(악기는 다뤄본 적도 없는데도)라는 말씀엔 잠시 갸웃합니다.

취업설명회, 공모전 동아리에 모이는 사람들이
모두 낭만이라곤 없는 취업사관학도들도 아닐 테구요.
잘생기거나 예쁜 선배 .. 는 참 ..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도서관에만 파묻혀 지낼 대학 시절이 아니다 - 라는 뜻에는 저도 십분 공감합니다.
경험해 봐야 할 일들 세상에 참 많죠.
하지만 그게 꼭 학점과, 한 시간 강의와 맞바꿔야 하는 걸까요?
학점 쫓는다고, 자기 계발에 노력 쏟는다고
대학이 죽었다는 건 조금 어폐가 있는 듯도 싶네요.
요 몇 년간 조금 더 치열해진 건 사실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취업사관학교라뇨. 그건 좀 ..

뭐 말은 이래 해도 저도 장학금 구경도 못 해 봤고
학교 생활 즐긴답시고 학회니 동아리니 쑤시고 다니면서
구멍날 대로 난 학점 메꾸느라 정신없는 복학생입니다.
그 시절 후회는 안 하지만 그래도 조금 아쉬운 면은 있네요.

내 미래, 내 앞가림 충분히 챙기고 자기투자 하면서도
즐길 수 있는 건 충분히 다 챙길 수 있었다는 생각이거든요.
그래서 공모전이며 저 새내기 시절보다 더 치열하게 살면서도
선배들한테 꼬박꼬박 인사도 하고 밥 사달라고 조르기도 하는
어린 후배 친구들 보면 그저 잘해주고 싶은 마음인 걸테구요.

대학이, 대학생이 죽었다뇨.
저 새내기 시절보다 훨씬 치열한데도
모두 더 열심히 사려고 뛰고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응원해 주고 싶은 걸요.


(마음은 이렇지만 그래도 새내기는 무섭..)말이 앞뒤가 안 맞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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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