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 티스토리 단축키를 활용하시면 이동이 더욱 편리합니다. < A=다음글 S=이전글 Q=로그인 >

JAPAN/일본이야기2005/04/06 16:04
이사한 집에 인터넷은 아마 4월 하순경이나 되어야
가능할 거 같네요 ;; 뭐 이런저런 사정으로 ..
지금 신청은 들어간 상태인데 언제쯤 될런지 ;;

간만에 포스팅 짤막한 에피소드 하나.

이사한 집에 새로 이런 저런 짐들을
아는 분에게 공짜로 다 넘겨 받게 되어서 ( 운이 좋았죠 ㅋ )
2톤 트럭 렌트해다 다 날랐습니다.

차 렌트 하기로 한 게 오후 5시였고 ..
여기저기서 끌어모은( ! ) 일일 이삿짐센터 직원들을
점심을 사 먹이려 신주쿠에 한 야키니쿠 집에 들어갔죠.

이런저런 얘기하며 식사를 맛있게 하는데
종업원이 중국 사람이더군요.
명찰에 이름도 그렇고 ..
발음도 중국 사람 발음에다 ..
같은 외국인 노동자 ( ! ) 입장에서
점심 타임에 바쁘게 뛰어다니던 그 사람 보면서
힘들겠다 생각을 하고 있었더랬죠.

( 같은 일본어를 해도 중국 사람의 일본어와 한국 사람의 일본어는
들으면 확 다릅니다. 뭐랄까 .. 느낌이 다르다고 해야 할까 ..
중국 사람의 일본어엔 성조같은 느낌이 섞여서 단번에 알죠 ;
한국 사람이 하는 일본어는 .. 콩글리쉬 같은 발음의 느낌 .. ;;
뭐 .. 물론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면 구별이 힘듭니다만 .. )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일어나 계산을 하러 카운터에 갔습니다.
아는 형이 전부 쏘는 터라 잘 먹었다고 고맙다고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계산 끝나기를 기다리는데
멀쩡한 레지 ( 왜 있죠? 그 계산하는 기계 ) 두고
옆에서 전표 봐가면서 손으로 계산기 두드려 가며
계산을 하더라구요. 설마 레지 손댈 줄 몰라서 저러는 건가 ..
생각도 들고 한국어로 막 이래저래 떠들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중국인 종업원은 일본어로
뭐 얼마 뭐 얼마 합계 얼마입니다 얼마 받았습니다
계속 얘기하고 있었구요.

종업원 : 4500円でございます。(4500엔입니다)

우리들 : 왜 멀쩡한 레지 두고 저렇게 계산하냐? / 레지 있긴 있냐?

종업원 : 5000円お預かりします。(5000엔 받았습니다)

우리들 : 가게는 멀쩡한데 시설은 되게 꾸지네 .. / 레지 저거 그냥 장식품 아닐까?

종업원 : 500円でおかえしします。(거스름돈 500엔 입니다)

우리들 : 레지 아닐 수도 있지 / 종업원 좀 얼빵하게 생긴게 레지 손댈 줄 모르는 거 아냐?

종업원 : 고장났습니다.

우리들 : 아 ~ 고장났구.. 에..에엑?!?



그 종업원은 조선족 계열의 중국인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네이티브 수준의 한국어를 구사하더군요.
그 앞에서 저희가 떠들어댄 대화를 생각하면 참 미안하기도 하고 ;;
일본에 관광 오시는 분들 잘 기억해 두세요 ;;

중국 사람 같아 보여도 조선족 분들이 은근히 많아서
한국어 다 알아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선족이라고 무시하는 한국분들이 참 많아서
일하다가 서로 사이에 마찰 일어나고 사고 나고
이런저런 안 좋은 얘기들도 참 많이 일어나고 그렇습니다.

어차피 못 알아듣겠지라는 생각에 말 함부로 하는 건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 특히나 신주쿠나 코이와 주변에는
자이니치 출신의 야쿠자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한국어도 다 알아들을 수 있으니 .. 말을 조심하시는게 좋죠.

아무 생각 없이 야쿠자 어쩌구 저쩌구 깍두기 어쩌구 저쩌구
정말 길 가다가 어느 날 전봇대에 묶여 손가락 잘릴지 모릅니다-ㅁ-
뭐 .. 조금 과장된 경우이긴 합니다만 그랬다더라 식의
소문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으니 조심하시는 편이 좋죠.
특히나 야쿠자 라는 단어는 일본인들도 모두 알아들으니
시끄럽게 야쿠자 어쩌구 떠드는 건 좀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

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먼저 말 함부로 하지 않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말이죠 :)
그 때 그 조선족 종업원 분께 ( 이 글 볼 리는 없겠지만 )
죄송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

여기저기 간만에 인터넷 하다보니
한국에는 무슨 불이 크게 났나 보네요 ;;
한국 소식은 전혀 모르고 사는 요즘입니다 ;;
2005년 1년 동안 한국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쫙 정리해 주실 분 어디 안 계신가요?^^;;

일본엔 사쿠라가 여기저기 피어대고 있습니다.
하나미라고 해서 벚꽃놀이의 시즌이 다가오고 있죠.
GW라고 4월말부터 5월초까지의 Golden Week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 있습니다. 휴일이 계속 이어져서 그렇습니다.
그 기간동안에 특화된 여행 상품들이 여기저기서
광고되고 있는 것만 봐도 실감이 납니다.
독도 문제로 시끄러운 와중에
왜 하필 사쿠라 놀이냐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 ;;
뭐 일종의 문화의 하나일 뿐이니까요 ^^;
너그럽게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 한국에서 독도 문제로 상당히 시끄러운 걸로 알고 있는데
정작 일본에선 티비에 나오지도 않습니다 ;; 최근 이렇게 이슈가
되고 있는 것도 모르는 일본인들이 태반이구요 ;; )

새로 이사한 집 앞에 우키마코엔이라고 큰 공원이 있는데
주말엔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우글우글하죠.
언제 한 번 흐드러지게 핀 벚꽃 사진 찍으면 쫙 올려 드릴게요 :)

항상 느끼는 거지만 공원이라던가
하다못해 그저 동네에 있는 길가에 놓인 가로수에 꽃들에
참 깨끗하게 잘 해 놓고 있습니다, 일본이라는 나라.

뭐 얻을 게 있고 버릴 게 있겠습니다만
그런 광경 새삼 느낄 때마다 내가 일본에 있긴 있구나
생각이 들곤 하죠. 또 종종 소식 전할게요 ;)

덧 - 드디어 알바도 모리바 ( 밥 담고 위에 튀김 올리는 )에
들어갔습니다. 아직은 메뉴에 따라 달라지는 내용물 종류도
헷갈리고 순서도 헷갈려서 구박(?)받으면서 하고 있습니다만..
나중에 한국 돌아가서 기회가 되거든 제가 만든 텐동
먹여 드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하하 )

간만의 포스팅이라 역시나 통일성 제로의 장문이 되어 버렸는데 ;;
모두 건강하세요~ :D
일본은 벌써 따뜻해서 낮엔 덥답니다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G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