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마약중간판매책인 류승범과 마약계 거물 장철(이도경)을 잡아 크게 한 건 하겠다는 형사 황정민은 마치 악어와 악어새처럼 묘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며 장철을 잡기 위해 함정수사를 펼친다. 가능한 서로를 이용해 먹으려는 두 나쁜 놈이 엎치락 뒤치락 맞붙어 보여주는 한판 승부. 마지막 승자는 누구이고 패자는 누구인건가. 세상이 굴러가는 기본 원리라는 건 또 어떻게 생겨 먹은 건지.
누가 뭐래도 영화의 생명은 류승범과 황정민의 연기다. 장미의 전쟁에서 눈웃음만 칠 줄 아는 줄 알았던 온주완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몰라볼 정도의 김희라 아저씨는 보너스. 몸을 내던진 연기였다던 추자현은 글쎄 .. 내던진거 같긴 하다만은 그렇게 썩 와 닿지는 못하더만. 장철 역 아저씨도 뭐 그냥그냥.
일단 영화가 무지 세다. 빠른 전개에 강한 편집에 115분간의 러닝타임을 버텨내고 나면 지쳐 버릴 정도? 스크린 속 맞붙는 류승범 황정민 두 캐릭터의 오오라 대결도 영화 보는 재미를 업시켜주는 요인. 극전개상 불필요하게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이 많았다라는 지적에는 그다지 별로 동의하기 힘들다. 동성친구끼리 보면야 물론 더 편하기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연인끼리 못 볼 정도는 아니지 않았나 하는 생각. 다만 영화 선정도 수위랄까 내용 자체가 조금 암울한 관계로 보고 일어났을 때 조금 답답하고 착잡한 뒷맛은 있을 수 있다.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거든 피하는 편이.
// 영화 초반 타이틀 화면은 꽤 마음에 들었다. 음악도 전반적으로 무난했고 .. 다만 마지막에 김희라 아저씨의 돌진 씬과, 장철 쏴 죽인 황정민이 선그라스 끼고 눈물 한 방울 흘리는 씬은 어라라 싶더라. 그다지 공감이 가지 못하고 왜 저래 싶은 그런 느낌? 황정민이 류승범 이용해서 장철 잡으려 한 것처럼 검사 수사관이 장철을 이용해서 더 큰 전국구 유통망 잡으려 했다는 설정은 뭔가 꽤 의미심장한 느낌을 던져준다. 그리고 그러한 시도들이 일반적인 정의감이라기 보단 자신의 실적이랄까 "팔자펴기" 정도의 지극히 현실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김희라 아저씨 죽어버리고 류승범이 증인으로서 필요하게 된 황정민이 류승범을 체포하려 들자 류승범이 황정민 총 꺼내들고 시위한다. 이 때 검사 수사관이 류승범 쏴 죽여 버리니 (머리 피 솟는거 리얼했다) 류승범이 배 밖으로 떨어져 그 체중이 같이 수갑 채워놓은 자신의 손목을 찢어 내려가자 고통에 못 이긴 황정민이 수갑을 열쇠로 풀어 류승범을 물 속에 버리고 그대로 나와 조용히 풀려나려 하던 장철을 황정민은 바로 조수석으로 걸어가 그 자리에서 쏴 죽인다. 그리고는 선그라스 끼는데 눈물이 한 줄기 흐르지. 인터넷에서는 이게 무슨 류승범에 대한 연민의 눈물이다라는 해석도 있던데 .. 음 글쎄 난 별로 와 닿지 못하고 좀 뜬금없었다. 앞에서 봉고차 몰고 장철 차로 돌진하던 김희라 아저씨도, (대체 갑자기 왜 개과천선한 건데?) 어찌됐든 그 빚은 갚아야 하니까 살아서 오라던 추자현도, (정이라는 게 그리 쉽게 생기나?) 뭔가 관객들에게 공감을 요구하지만 선뜻 마음이 따라가질 못한다. 여기서 별 하나 깠음. 조금 공감이 쉽게 일어날 수 있게 자연스러운 연결을 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았다. 영화 끝나고 크레디트 다 올라가면 온주완이 바닷가에서 류승범이 숨겨놓은 4kg 히로뽕 찾아내고선 좋아하는 장면이 나온다곤 하는데 몰라서 못 봤다. 개념없는 극장 그런 거 있으면 불을 안 켜주는게 맞지 않나? 크레디트 올라가니 극장 내 불 다 켜 버리면 .. 나가라고 몰아내는 거 아니라. 쳇. //
일단 간간히 유머가 섞여 있긴 하지만 발랄하다기 보단 조금은 무겁고 암울하다. 너무 까 놓고 보여주다 보니 현실이 너무 답답하고 암울하게 와 닿는다. 같이 본 대구 아가씨 우리 애인님은 부산 사투리를 가지고 누구는 자연스럽다 누구는 어설프다 논하기도 하시던데 광주 토박이 GONS는 사투리 백날 들어봐야 뭐 그 놈이 그 놈인거라. (대구 사투리와 부산 사투리의 차이가 뭔데 대체?-ㅅ-;;) 막판 크레디트 다 올라가고 나면 숨겨둔 씬 바로 나오니 절대 엉덩이 땀찼다고 먼저 일어나는 실수 범하지 마시기를. (본인, 사전 정보 부족으로 그 장면 결국 놓쳤다)
일단은 극장에 가서 돈 내고 볼 만한 영화다. 하지만 보고 나서 너무 까발려둔 현실 덕분으로 조금 답답해 지는 후유증이 있으니 그 날 분위기 스케줄 따라 잘 생각해서 지르시기를. 별 네 개 판정. (땅땅)
+ 추가 ) 근 2주만의 포스팅이로구만 .. 그저 혼자 바쁘다고 뛰고만 있는 예비 4학년 인생입니다. 네. 바로 위 사촌형 이번에 취직해 나가고 이제 1년 남짓 남은 졸업 그 다음 취업전선에 선 용사는 GONS로구나~에헤라~디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