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유없이
괜시리 짜증이 가득한 하루가 있다.
길가다 어깨라도 부딪히면
그대로 상대에게 모든 짜증이
폭발해 가 버릴 것만 같은.
다행히 조용히 넘어간 하루였지만
오늘이 최근들어 부쩍 늘어난
그런 나날중에도 특히나
꽤 위험했던 하루.
그럼에도 유니폼 입고
시간 맞춰 가게 들어가는 순간
싱글싱글 웃으면서
손님들 맞는 날 보며
아무것도 하기 싫은
귀찮음에 가득한데도
메뉴 잘 모르는 손님한테
이것저것 웃으며
추천하고 있는 날 보며
순간 스스로도 뭔가 무섭더라.
.. 언제부터,
얼굴만 웃는 법을
몸에 익혀 버린 걸까나, 나는.
쉬는 시간 밥 먹으면서도
입에 젓가락 문 채 오른손엔 마우스
아무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본사 인트라넷에
오늘 로스며 매상이며 입력하다
문득 떠오른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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