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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와 더불어 꽤나 큰 기대작이었는데 무지막지한 혹평이 쏟아지던 한반도를 제끼니 볼 게 괴물밖에 없더라. 신청했던 시사회 모조리 떨어지고 결국 TTL VIP 연간 영화 6편 무료의 애인님 모시고 27일 개봉일 기다려 씨너스 명동 19:40분 질렀다. F열 11, 12석 - 자리 좋고, 위치 좋고. 소스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개봉 첫 날 관객 42-45만명으로 역대 개봉날 흥행 최고 성적이라는데. 뭐 600개가 넘는 스크린을 잡아냈으니 당연한 거 아닌가 싶어 패스. 칸 영화제 기립박수니 뭐니 영화 개봉 전부터 시끌시끌했던 것도 있겠고. 일단 스포일러성 정보는 뒤쪽으로 미뤄 박스에 가둬뒀으니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안심하시고 죽죽 읽어주시기 바란다.
<괴물>은 말 그대로 괴물 영화다. 그러나 지금껏 우리가 보아온 여타 괴물 영화와는 확연히 구별이 가는 영화랄까. 어찌어찌해서 괴물이 등장하고, 그 괴물로 인해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그 괴물을 해치우는 영웅이 등장하고, 빡센 전투를 거쳐 승리를 거두는 전형적인 결말까지. 일반적으로 괴물 영화라고 하면 흔히 상상할 수 있는 그런 줄거리에서 <괴물>은 조금 벗어나 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스포일러 부분에서 다시 밝히겠지만,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싸우는 대상은 괴물 한 마리가 아니다. 이들이 싸워야 할 대상에는 오만하고 무책임한 미국도 있고, 뇌물이나 밝히려는 부패한 공무원도 있으며, 자국민들조차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무능한 국가도 포함된다. 일반적인 괴물 영화와 다른 이러한 봉준호 감독다운 접근 방식은 상당히 신선했지만 조금은 무리한 욕심으로 너무 많은 걸 집어 넣어 얘기하려다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이 흐려져 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은 남았다. 영화의 주제에 대한 접근 방식, 전달하고자 하는 목소리가 채용한 '괴수 영화'라는 장르와는 어울리지 않을 듯 하면서도 무난하게 녹아 들어 있는 점에는 정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배우들의 관록 있는 연기에도 한 표. (특히 우리 변희봉 아저씨!!)
하지만 기대가 너무 크면 그만큼 실망이 커지는 법이랄까. 최고의 CG팀이라고 내세우던 스텝들이 창조해낸 작품은 대체로 무난했으나 몇몇 눈에 거슬릴 정도의 철지난 3D 게임 수준의 그래픽은 조금 아쉬웠다. (보신 분들은 아실게다) <살인의 추억> 때부터 영화 전반적으로 흐르던 봉준호 감독 특유의 블랙 코미디도 전작에 비하면 다소 유기적이지 못하고 너무 단편적으로 남발되는 건 아닌가 하는 감은 있다. 유머가 거슬리다는 얘기가 아니라 .. 조금 뜬금없다랄까 .. 어느 정도는 이야기가 연계성을 갖고 분위기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들이 있는데 그래주지 못하니 그 부분도 조금 아쉬웠고. 영화에서 이야기를 전달함에 있어 어느 정도의 정형성은 필요한 부분이다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신선하게 잘 이끌어온 영화가 후반부로 가면서 조금은 뻔하게 흘러가니 아쉬웠다. 캐릭터들의 관계 형성이랄까 상황 설정, 내용 전개에 있어서도 아쉬운 부분이 좀 있었는데 이 부분은 스포일러와 연결될 가능성이 좀 많아 뒤 스포일러로 함께 담아둔다.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루즈해지는 구성은 혹시 후반부 작업할 시간이 부족했나 생각하게 될 정도였고, 미국에 대한 의문제기도 좋고, 사회에 대한 비판도 좋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면 so what? 그래서 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냐 -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달하려는 주제가 조금 모호해져 버리는 면이 있다.
분명 영화는 좋다. 하지만 흠을 전혀 찾기 힘들다거나 한 건 아니다. 접근이나 이야기 풀어내는 방식은 신선했으나 후반부로 갈 수록 시간에 쫓겨 만들었나 싶은 루즈해지는 구성과 CG라던가 캐릭터들에 대한 설명, 결국 찾아낼 수 있는 흠이라는 게 조금만 더 신경을 쓰고 다듬었다면 충분히 나아질 수 있었던 부분이 아닌가 생각에 더 많이 아쉬운 느낌이 남는 듯. 이러한 구성적인 부분에서 별 한 개, 그리고 눈에 띄게 거슬렸던 몇몇 부분들의 어설픈 CG에서도 반 개 내려 도합 별 세 개 반으로 최종 판정. (땅땅)
좋기는 한데 .. 상대적인 부분일까, 기대했던 부분보다 아쉬움이 너무 큰 영화. 써야 할 리뷰글도, 이글루스 간담회 후기랄까 올려야 할 포스트도 넘쳐나는데 다 제끼고 백만년만에 개봉날 본 영화라 (특히나 초기대작인 터라) 궁금하신 분들 네트 떠다니다 혹여나 들러 읽어 보실 수 있을까 허접리뷰 날려 쓰고 사라진다. 엔딩 크레디트 다 올라가도 숨겨진 장면 같은 건 없으니 그냥 툭툭 털고 일어나 나오셔도 무방하지만 크레디트 첫 줄을 장식하는 자랑스러운 괴물VOICE 담당 오달수씨 이름 체크하는 건 잊어버리기 마시기를 =D
아래는 이어지는 스포일러
스포일러 시작
일단 변희봉 아저씨 돌아가실 때까지는 영화 정말 좋았다. (다소 모자란 송강호가 총알 수 잘못 세서 그거 하나 믿고 갔었다는 설정도 안타까웠고) 다만 그 이후로 박해일, 배두나, 송강호가 각자 흩어져 고생하는 이야기나, 이후 절묘하게 다시 만나고 힘을 합쳐 괴물을 물리친다는 전개는 관객들을 끌어들이기에 조금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 (박해일 도와주는 그 거지 아저씨도 조금은 뜬금없다는 느낌이었고) 뭘 했는지는 모르지만 두개골에 구멍 뚫었는데도 멀쩡한 (아니, 오히려 더 똑똑해진 듯한) 송강호라던가, 괴물에게 튕겨 떨어지며 큰 부상 입었을 듯한 배두나는 왜 그리 멀쩡하게 또 어떻게 그 높은 곳 기어 올라 나온 건지. CG부분도 많이 아쉬웠다. 초반에 둔치 따라 송강호에게 달려오던 괴물이라던가 다른 전반적인 그래픽이나 사운드는 상당히 괜찮았지만 처음 등장해서 다리에 매달려 있다가 강으로 떨어지던 장면이나, 마지막 배두나의 불화살에 괴물이 불타던 장면 등은 눈에 거슬릴 정도로 퀄러티가 아쉬웠다. 타이밍 딱 맞춰 적재적소에서 기름 붓는 거지아저씨나 도망가는 퇴로에 마지막 크리티컬 히트 먹이는 송강호나 조금 너무 딱딱 맞는 거 아니야 - 라는 생각 들게도 했고. 현서는 죽고 마지막 그 꼬마아이는 살아난다는 설정과 때맞춰 흘러주시던 OST,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뭔지는 알겠는데, 글쎄 이건 뭔가 좀 -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딱 집어 얘기할 순 없지만 너무 정형화된 틀에 따라 마무리 지으려는 듯한 아쉬움 .. 정도랄까.
마지막 장면은 꽤 좋았다. 일련의 사건들은 미국의 판단착오였다는 뉘앙스의 뉴스 보도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꼬마 녀석의 재미없다는 말 한 마디에 관심없이 꺼 버리는 송강호. 하지만 그러던 그가 별 것 아닌 소리에도 총 꺼내 들고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은 결국 국가고 뭐고 믿을 구석 없이 오로지 자신만 믿고 스스로 지켜나가야 한다는, 다소 암울하긴 하지만 마냥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그런 소시민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일단 변희봉 아저씨 돌아가실 때까지는 영화 정말 좋았다. (다소 모자란 송강호가 총알 수 잘못 세서 그거 하나 믿고 갔었다는 설정도 안타까웠고) 다만 그 이후로 박해일, 배두나, 송강호가 각자 흩어져 고생하는 이야기나, 이후 절묘하게 다시 만나고 힘을 합쳐 괴물을 물리친다는 전개는 관객들을 끌어들이기에 조금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 (박해일 도와주는 그 거지 아저씨도 조금은 뜬금없다는 느낌이었고) 뭘 했는지는 모르지만 두개골에 구멍 뚫었는데도 멀쩡한 (아니, 오히려 더 똑똑해진 듯한) 송강호라던가, 괴물에게 튕겨 떨어지며 큰 부상 입었을 듯한 배두나는 왜 그리 멀쩡하게 또 어떻게 그 높은 곳 기어 올라 나온 건지. CG부분도 많이 아쉬웠다. 초반에 둔치 따라 송강호에게 달려오던 괴물이라던가 다른 전반적인 그래픽이나 사운드는 상당히 괜찮았지만 처음 등장해서 다리에 매달려 있다가 강으로 떨어지던 장면이나, 마지막 배두나의 불화살에 괴물이 불타던 장면 등은 눈에 거슬릴 정도로 퀄러티가 아쉬웠다. 타이밍 딱 맞춰 적재적소에서 기름 붓는 거지아저씨나 도망가는 퇴로에 마지막 크리티컬 히트 먹이는 송강호나 조금 너무 딱딱 맞는 거 아니야 - 라는 생각 들게도 했고. 현서는 죽고 마지막 그 꼬마아이는 살아난다는 설정과 때맞춰 흘러주시던 OST,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뭔지는 알겠는데, 글쎄 이건 뭔가 좀 -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딱 집어 얘기할 순 없지만 너무 정형화된 틀에 따라 마무리 지으려는 듯한 아쉬움 .. 정도랄까.
마지막 장면은 꽤 좋았다. 일련의 사건들은 미국의 판단착오였다는 뉘앙스의 뉴스 보도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꼬마 녀석의 재미없다는 말 한 마디에 관심없이 꺼 버리는 송강호. 하지만 그러던 그가 별 것 아닌 소리에도 총 꺼내 들고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은 결국 국가고 뭐고 믿을 구석 없이 오로지 자신만 믿고 스스로 지켜나가야 한다는, 다소 암울하긴 하지만 마냥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그런 소시민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태그 : 괴물 , 봉준호 , 변희봉 , 송강호 , 박해일 , 배두나 , 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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