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 티스토리 단축키를 활용하시면 이동이 더욱 편리합니다. < A=다음글 S=이전글 Q=로그인 >

JAPAN/일본생활2007/03/23 21:08


GONS가 일본체류한 게 2004년 12월말부터 2005년 11월까지.
그 중 2005년 3월 정도까지 이타바시에 있는 N모하우스라는
한국인 운영 사설 기숙사에서 잠깐 살았었다.
(나중에 부동산 뒤져서 우키마 쪽으로 이사했지만..)

그 때 당시 그 기숙사 부장하시던 한국인 형님이랑
위아래집으로 친해져서 가끔 맥주 먹곤 했는데
그 형님 조카 여자애 Y가 일본 와 있어서
그렇게 자주 어울리고 놀러도 다니고 했더랬다.

그러다 Y가 자기 친구라며 A군(이름은 까먹었다..)을
소개시켜줬고 며칠 뒤엔 집 앞 Bar에서 술 먹는다고
오라고 해서 Michael이랑 갔더니 그 A군이 자기 친구라고
또 다른 한 명을 데려왔는데 그 친구가 바로 미로였다.
샛노란 머리로 염색하고 구석에 앉아있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 때가 아마 2005년 초였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기숙사 있던 사이쿄센 이타바시 역 히가시구찌 앞에는
다 쓰러져 가는 허름한 J모 일본어학교가 있었는데
거기에서 A군과 미로가 공부했고 05학번으로
A군은 게이오, 미로는 와세다 합격했다는 얘기였지.

처음에는 서세원 아들인 줄도 모르고 그냥 녀석 잘생겼다 .. 싶었는데
나중에 얘기하다 보니 서세원 아들이라는 걸 알게 됐었다.
형님 집에 과자 쪼가리에 캔맥주 사다가 홀짝이다가 들었던가?
그러면서 아버지 욕하는 사람들이며 연예인 가족이라고
쏟아지는 지나친 관심이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하다는 얘기였고.

이런저런 얘기하다 보니 자기는 기타치고 있다고,
미국 있을 때부터 밴드하고 음악하고 있었는데
이런 얘기 나가면 또 연예인 아버지 배경 업고 어쩌고
안 좋은 소리 나올까봐 조심스럽고 고민도 되고 한다고.

뭐 그렇게 Y 통해서 몇 번 어울려 술 몇 번 먹은 게 다고..
Y 한국 돌아가고 난 뒤에는 본 적도 없고 자연스레 연락도 끊겼지만.
당시 받았던 느낌은 의외로 애가 차분하고 성실하다 .. 라는 거였다.

모르겠다. 일단 연예인 가족이라는 것 때문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거고
자기가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아버지가 욕을 먹을 수도 있는 상황에
일본이라지만 낯선 사람 만나 언행을 극도로 조심했을 수도 있는 거지만
그래도 사람이 오프에서 마주치면 기본적으로 전해져 오는 느낌이라는 게 있다고..

내가 2년 전에 일본에서 스치듯 만나본 미로, 서동천 군은
그냥 별 생각없이 겉멋들어 나대는 그런 철부지는 아니었다.
밴드 기타주자로서 나름대로 자기 음악에 소신도 갖고 있었고
언젠간 자기 실력으로 음반도 내고 싶다며 꿈꾸던 친구였다.

어려서부터 서세원 아들 서동천이라는 이름이 은근히 여기저기 알려져서
그냥 미로라는 이름을 쓴다고 했었지. 그 이름을 예명으로 하려는 듯?
그 이름 유래가 뭐라고 했더라. 뭐라고 들었는데 까먹었다. 붕어뇌같으니.

뭐 .. 암튼 글을 쓰다보니 무슨 옹호 + 찬양 + 아부성 글이 되는 듯 한데 ..
두어 차례 같이 술 먹긴 했다만 그 친구는 내 얼굴도 기억 못하겠지만
기사에 달린 악플성 댓글보다가 .. 그냥 그런 친구 아니던데 ..
하는 생각에 2년 전 기억 더듬어 주절주절 한 번 쏟아내 본다.

그러고 보니 그게 벌써 2년 전이구나 ..
3년 전 오늘은 내가 개구리 마크 달고 제대한 날.

시간은 빠르구나.

나는 어디쯤에 서 있는 걸까.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G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