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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2007/08/19 15:52

흠 .. 요새 <디 워>에 관련하여 참 뜨겁게도 말들이 많습니다. 인터넷을 돌다가 '진중권은 가짜다'라는 어떤 글을 보았는데 .. 보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글 하나 끄적여 봅니다. <디 워>옹호하는 분들은 이 논리에 절대적인 찬성을 보내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출처를 알 수 없어 아래 그 글 전문을 박스로 가둬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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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 글 내용을 보니 혹평의 영향으로 관객이 급감했다고 하는데 .. 영화 보고 난 제 생각으로는 입소문이 제대로 돌기 시작한 영향이 아닐까 싶은데요. 오히려 그런 혹평으로 영화가 크게 이슈화 된 탓으로 '대체 영화가 어떻길래 그러나' 식의, 처음부터 영화가 보고 싶어서 간 사람들보다는 궁금해서 영화를 보러 간 사람들이 더 많지 않았을까 .. 그렇다면 오히려 그러한 혹평이 영화 흥행에 도움이 되지는 않았을까 .. 싶은게 제 생각입니다. (그렇게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정말 좋은 영화라면 무슨 혹평이 있더라도 관객들 입소문 돌기 시작하면 흥행하게 될 겁니다. (물론 흥행성적=좋은 영화라는 공식이 항상 성립되는 건 아닙니다. 일례로 600만 넘긴 투사부일체라는 개쓰레기 영화가 있었죠. 이 때도 보고 나온 사람들은 다들 재미없다고 재미없다고 만류하는데도 평이 너무 양극단으로 나뉘니까 사람들이 궁금해서 보러 간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진중권씨 주장에 동의를 표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게 단지 <그가 유식한 단어를 써서>라거나 <이런저런 주변상황이 그에게 유리해서>라고 단정짓는 것 자체가 옹호론자들이 그토록 주장하는 <디워에 대해 호평하는 사람들을 우매한 대중으로 매도하는 평론가들>과 다를게 뭐가 있을까요.

CG기술의 국산화 성공과 그 퀄러티 업그레이드에 대해서는 심형래 감독의 열정 이해하고 또 박수보냅니다. 모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구요 .. 하지만 영화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영화 내용구성 자체가 좀 짜임새가 없고 급조된 티가 나는 건 사실이지 않습니까. 이 부분은 왜 언급하지 않고 그저 CG수준을 봐라, 우리 기술이다 운운하는 이야기만 계속 나오는 건지 답답합니다. 어디에선가 각본이나 감독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영구아트는 그냥 한국의 전문적인 CG전문 스튜디오로 가면서 기술지원 방향으로 가는게 더 낫지 않겠는가라는 글을 봤는데 어느 정도 공감합니다. CG기술수준이 분명 SFX영화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건 맞겠지만 그렇다고 눈에 거슬릴 정도의 구성이나 내용전개를 상쇄시켜 줄 정도의 비중은 아닐 겁니다.

그리고 왜 자꾸 <디 워>를 인간 심형래의 분신인 것처럼 전제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심형래 감독 개인의 노력과 CG기술에 대한 열정은 누구나 인정합니다. 심형래 감독에 대해 인격적인 공격을 하자는 게 아니에요. 하지만 <디 워>에는 분명 부족한 부분이 있고 .. 그래도 <용가리>에 비해 이만큼 큰 성장을 이뤘으니 이번 작품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잘 수용해서 그의 차기작에서는 보다 제대로 된 더 멋진 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 아닐까요. <디 워>에 대해 비판하면 마치 그간 심형래 감독이 쏟아온 노력을 무시하고 그에 대한 인격적인 공격을 하는 듯이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일부 대중들을 보면 참 무섭습니다. 무작정 욕만 하는 <디까>가 있다면 무작정 추종하는 <디빠> 역시 분명 존재합니다. 이러한 과열 현상을 놓고 황우석 박사 시절 관련하여 빗대어 언급을 한 게 아닌가 싶구요. 그 때에도 옹호론자들의 주된 논리가 우리나라 원천기술이다, 섀튼 박사가 기술을 가져간다, 이게 핵심 아니었습니까.

물론 황우석 박사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사기를 쳤던 거고 심형래 씨는 그게 아니니까 같은 선상에 놓고 얘기하는 게 불쾌할 수도 있겠지만 논지는 그게 아니잖아요. <황우석=심형래> 이 구도가 아니고 <황우석 추종현상=심형래 추종현상>이 구도인 건데 그걸 <황우석=심형래>로 받아들이다 보니 <사기꾼=심형래> 이런 그림이 되어 더 열받아 발끈하는 것 같은데 ..

100분 토론에서 진중권 씨가 스포일러를 자청한 것이나 이죽거리던 토론태도, 격앙된 태도로 막말하던 모습, 문화 사대주의 표방하던 모습 등은 분명 문제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말 전체가 오만한 헛소리다 라는 식의 접근은 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그의 논리 중에서도 분명 받아들일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영화 <디 워>가 스토리나 플롯 구성상에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해서 진중권씨 말처럼 "비평할 가치가 없다"라는 식으로 접근할 수는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 논리입니다. (뭐 .. 그렇다고 해서 자기 블로그에서 막장까고 놀던 진중권 씨 유치한 짓까지 옹호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관객수가 700만을 넘겼다는데 그 중 열정적으로 <디 워>에 대한 비판에 반응하며 흥분하는 대중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심 감독에 절대적 지지를 보낸다는 디워 팬카페 수조차 7만이 채 안 됩니다. 제 주변에서 <디 워>본 사람들 대다수 의견도 "궁금해서 봤다" "CG는 볼만했지만 재미는 별로였다" 정도로 압축해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영화 관객이 700만이 들었다고 해서 그 700만 대중이 모두 <디 워>에 대해 엄지 손가락 치켜 올리는 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그 700만이라는 숫자에는 어느 정도 '대체 무슨 영화길래' 식의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쓸데없는 말이 길어지는데 ..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디 워>는 어디까지나 영화일 뿐입니다. 영화는 영화로 좀 보자구요. 영화에 대해 비판 좀 한다고 그걸 마치 7년간 심형래 감독이 쏟은 열정을 무시하는 것처럼 받아들이고 <디 워>를 마치 심형래 감독의 분신인 양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것은 좀 아니지 싶습니다. 이번 영화 부족한 부분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비판이 있으면 받아들이고, 차기작에서 더 멋진 작품으로 그러한 비판 쏙 들어가게 보여주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래도 거기에 대고 욕을 해대는 사람이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미국에서 1500개 스크린 확보한 그 노력에는 박수를 보냅니다만, 미국에서의 흥행 성적은 글쎄요, 저는 그다지 낙관적으로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심형래=디 워> vs <충무로 & 평론가 집단> 대결구도로 상황을 몰아가면서 약자인 양, 피해자인 양 자꾸 이슈를 만들어 가는 것이 영화 홍보 차원의 마케팅 수단이었다면 결과는 대성공입니다. 다만 이 모든 것에 모종의 <음모>가 숨어있다는 식의 접근이나 <관객을 모독하는 오만한 평론가들> 식의 접근은 다소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평론가들이 뭐 할 일이 없어서 관객들을 모독하고 그러겠습니까. 이미 관객들이 평론가들의 평론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그러한 평론가들의 비평에 왜 이렇게까지 발끈하며 과열된 반응을 보이는 것인지 이해가 잘 안 갑니다.

뭐 .. 어지러운 글 주절주절 썼습니다만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네요. 싸우자고, 서로 공격하며 인신공격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혹시 제가 잘못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면 함께 이야기 나눠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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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