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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2004/10/23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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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이것이 누군가에 의해 장난으로 만들어진 영상이기를 간절히 빈다. 스맥다운이니 K-1이니 하는 프로그램 보다가 그저 우리도 한 번 만들어 보자ㅡ라는 생각 쯤으로. 말년 휴가 복귀자가 들고 온 카메라폰으로 장난으로 만들어진 그런 영상이기를 간절히 빈다. 관물대 보다 황급히 간신히 피한 한 병사의 행동도 모두 계산된 동선에 의한 배우 뺨치는 연기였기를 간절히 빈다. 맞고 넘어지는 병사 역시 스턴트맨 뺨치는 혼신의 연기였기를 간절히 빈다.

만일 이게 유감스럽게도 정말 실상황을 찍은 거라면. 달려가 발로 찬 고참녀석.(후임병이 날아가 차지는 않았을테고) 이 영상을 찍은 녀석.(방관죄에 카메라폰 반입까지 걸리겠군) 꽤나 고달픈 시간들을 보낼 텐데. 연기라고 믿고 싶지만. 그러기엔 너무 군인들이 연기를 잘 한다. 자대에 막 전입갔을 때. 여자친구 하나 소개시켜달라고 하던 고참에게 주변에 그럴 만한 애가 없습니다 말 한 번 잘못 했던 녀석이 그 자리에서 발로 걷어 채이는 걸 보고 숨도 쉬기 힘들정도로 무서웠다.

군대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팔에 달고 있는 계급장에 따라 행동 뿐만이 아닌 사고까지 갇히고 만다. 사회에서 만났다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닐 녀석도 서로의 팔에 계급이 붙고 나서 만나게 되면 얘기가 조금 달라지게 되는 문제. 후임들 둘을 데리고 고참 두 명이 철권을 하는 광경도 목격했던 터라. 말로 조종하면 실제 격투하는 후임들.

저 영상이 하루빨리 실제 상황이 아닌 단순한 고도의 연기로 밝혀져서 부디 올해의 연기 대상을 수상하길 빈다, 저 군장병들. 아직 내 동생 녀석은 군대를 탈출해 나오지 못했단 말이다. 이젠 저런 일은 없을 거라고 난 믿고 있다고. 그 믿음을 흔들리게 만들지 말아달라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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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