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멋지게 개요도 짜고 좀 다듬어
올리는 글이 아니라 .. 정말 말 그대로
술 한 잔 두고 친한 후배 동생에게 하듯
생각나는 대로 죽 써 내려가는 터라
좀 정신이 없을 지도 모르겠어요 ;;
양해를 부탁드리면서.
일본 유학 관련 카페에
올리는 글인데 같이 올려볼게요 :D
(이걸로 포스팅을 때우는 무성의한) 이어지는 내용
일단 여기 들어오셔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라면
이미 일본 입국 날짜가 결정되셨거나
절차를 밟는 중이시거나
아니면 최소한 일본행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왕 가는 거
될 수 있으면 철저히 준비해서
후회없는 일본 생활 만들어야지-
라던가
다른 사람들 어떻게 살았나 좀 보고
그 사람들이 한 실수는 안 해야겠다-
라던가
여러 생각들 갖고 들어 오셨을 거에요.
1년 전에 저도 그렇게 인터넷 뒹굴었었고^^;
같은 일본행이라고 해도
가지고 계신 생각들은 모두 다르실 겁니다.
일단 어학교 등록을 해서 어학교 마친 다음
관심 있는 분야의 전문학교로 진학을 해서
일본에서의 취직까지 바라보시는 분도 계실테고.
어학교 마치고 바로 일본 대학(원)으로의
진학 혹은 편입을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테고.
아니면 1-2년 간의 어학연수 성격의
일본 어학교 생활을 바라보는 분도 계실테고.
아니면 저처럼 워킹비자 운좋게 받았지만
일본어가 부족해서 어학원을 다닐까
고민하고 계시는 분도 계실테고.
여기까지에 속하지 않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그 많은 경우들을 어떻게 다 쓸까요^^;
이렇게 많은 목표를 가지고 이 곳에 들어오셨는데
고작 워킹비자 하나 들고 와서 11개월 일본에서
뒹굴고 한국 들어가 복학할 녀석이
장기적인 일본 유학을 그리는 분들께
무슨 조언을 드릴 수가 있겠나요^^;;
다만 1년 어학연수든, 10년을 바라보는 유학이든
일본땅을 처음 밟는 거라면 처음에 부딪히는
시행착오랄까 실수들은 크게 별반 차이 없을 겁니다.
그렇게 부딪히며 고생해 겨우 얻은
이런저런 요령이랄까 그걸 소개해 드리고 싶은 거구요.
생활적인 면에 있어서의 노하우랄까
별로 중요하진 않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뭐 그런 잡다한 것들 한 번 늘어놔 볼게요. :D
앞서도 말씀 드렸지만
많은 목표를 가지고 부푼 꿈을 안고
모두 일본에 들어오십니다.
처음에 세우신 목표가
진학이든 단순한 어학연수든간에
기본적으로 생활해 나감에 있어
포인트를 어디에 맞출 건가가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쉽게 말해
일본어의 달인이 되어 돌아가겠다!! 라던가
돈 벌면서 일본 전국 일주를 하겠다!! 라던가 (진정한 워킹인가요;;)
원하는 학교 진학할 수 있도록 빡세게 공부하겠다!! 라던가
일본인들과 어울리고 부딪히며 일본 사회를 느끼고 싶다!! 라던가
다 필요없고 돈만 와장창 벌어가야겠다!! (..) 라던가 ;;
물론 저 모든게 가능하다면
그 이상 최고의 유학 생활이 있을 수
없겠지만 저 같은 보통 사람이라면
저 카드 다 손에 쥐기는 좀 힘들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
일본행을 결심하셨다면
어학연수만 할 거다
상급학교로 진학할 거다 따위의
어느 정도 먼 목표는 이미 8-90% 정도
얼추 세워 지셨을 겁니다.
다음으로는 생활의 초점을 어디에 맞출 거냐..
중요한 건 이게 아닌가 싶어요.
저 같은 경우는 네 번째에
초점을 두고 뒹군 경우가 되겠네요.
일본 녀석들의 생각을 듣고.
같이 여기저기 여행도 다니고.
나름 벌기도 꽤 벌었는데
매달 간신히 마이너스 면할 정도인 거는
하도 여기저기 놀러 다니고 싸돌아 다녀서가 아닐까 한다는^^;
일본어야 물론 중요하겠죠.
그렇다고 일주일 내내
집-학교-알바 되풀이했으면서
간만의 휴일까지 집에서 책 펴고
공부하고 싶으신가요.
그럴거면 뭐하러 일본까지 와서
그 고생을 하는 건지 묻고 싶네요.
종로에 널린게 일본어 학원인데.
공부가 나쁘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다만 5시간 책 펴고 공부해서
일본 친구들과 대화할때
실제 말할 때엔 쓰지도 않는
딱딱한 말 꺼내 쓰고
젊은 친구들 툭툭 내 뱉는
사전에도 없는 말들 못 알아듣고..
제 생각은 그거였어요.
물론 양쪽 모두 끌고 가면 최고의 그림이겠지만
어느 한 쪽이 현저히 딸려서 한 쪽을 포기해야
하는 그림이다라 한다면 제가 선택하는 쪽은
책으로 하는 일본어 공부보다
술 마시면서 놀러 다니면서 하는 일본어 공부였습니다.
평소에 잘 쓰지도 않는
어려운 말 쓰면서 이상한 억양에 이상한 발음에
머리 속에서 더듬더듬 말 만들어
무거운 대화 하는 거 보다는
애들 흔히 쓰는 은어며 버릇 섞어 써 가며
어려운 말은 아직 잘 몰라 물어보더라도
머리 속에 들어 있는 단어라면
별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일본어 내뱉는 동안은 생각도
일본어로 할 수 있는 그런 쪽이랄까요.
모자라는 단어야 나중에 책 보고 보충하면
얼마든지 따라 잡을 수 있는 문제구요.
1년이며 2년이며 한정된 기간
기껏 일본까지 와서 뒹구는데
중요한 건 잊혀지지 않을 "감각"이라고 생각했구요.
귀국 두 달 앞둔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집에서 공부하시면서
감각까지 갖춘 분이시면
제가 감히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만..
제가 말하고 싶은 거는
그저 집에 박혀서 사전 하나 더 보는게
도움된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은근히 많습니다.
기껏 일본까지 왔는데
일본처럼 좀 뒹굴어 보자구요.
길 가다 일본인으로 착각받을만큼
한번 일본 속에 푹 빠져보자구요.
(여기에서 민족성 운운하실 분은 안 계시리라 믿습니다)
가끔이면 모르지만
거의 매일을 신오쿠보에서
참이슬 먹고 겜방 가서 게임하고..
생활 힘든 건 압니다.
신오쿠보 가는 게 나쁘다는 것도 아니에요.
같이 고생하는 친구들 가끔 모여서
신오쿠보 부대찌개에 삽겹살에
간만에 한국 냄새 맡으며 소주 한 잔 하는 거
얼마나 좋나요. 저도 <호박> 자주 갔었구요.
문제는 일본어는 자신 없고 ..
친구들은 주변에 몰려 있고 ..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신오쿠보 겜방에서
카트에 고스톱에 하루 종일 죽치고 앉아
멍하게 시간 죽이는 분들 참 많이도 봤습니다.
자기 목표를 세웁시다.
나는 일본 생활 여기에 중점을 둔다! 같은.
이리 주절주절 쓰다보니
무슨 일본어 작살나게 잘 하고
일본 한 10년 산 녀석 같습니다만
저도 아직 좀만 어려운 얘기 나와도
일본어 버벅이는 녀석이고
1년도 채 못 채우고 복학하러 한국 돌아가는 놈입니다.
그래도 자신 있는 거 하나는
11개월 뒹굴면서 "감각" 하나 얻어 가는 걸까요.
그 전엔 혼자서 아무리 책 보고 공부해도
막상 일본인 앞에 서면 아다다 되곤 했지만
이젠 스스로가 스스로 부족한 점을 아는 거죠.
나는 어휘가 약하다, 나는 표현이 약하다,
나는 이런 쪽 어휘가 약하다, 나는 발음이 안 좋다 등등등.
지금은 부족해도
이런 쪽만 좀 보강하면 좀 더 자신 가질 수 있겠다 - 라는
그런 가이드 라인을 스스로 그려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막상 공부하려고 해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서 그저 1급 2급 능시 교재 사서
하루 종일 외워 보지만 다음 날 되면 모조리 까먹고
그나마 그런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게
제가 11개월 뒹굴면서 얻어가는 것 중에 하나라면 하나겠네요.
한국 가기 전에 꼭 애들 모아서 같이 술 먹자고
그냥 가면 두고보자고 으름장 놓는 일본 친구 녀석이나,
한국이 대만 옆에 있냐고 묻다가
이젠 제법 더듬더듬 한글 읽어대는 알바 친구 녀석이나.
야스미 언제로 맞춰라 반협박(^^;) 메일 던져 놓고는
직접 운전대 잡고 친구들 모아 도쿄 탈출 도와준 녀석이나.
내년에 GONS 서울에 있을 때
서울 관광 갈거니까 꼭 가이드 해 달라고 조르는 또 다른 녀석이나.
여기서는 텐쵸 - 바이토 였어도
한국 돌아가면 그저 한국-일본 나카마라는 장난꾸러기 텐쵸나.
11개월 동안 주변에서 같이 즐겁게 보내준
많은 일본 인연들도 빼 놓을 수 없는 수확(!)일 테구요.
물론 같이 일본 땅 고생하면서 뒹군 유학원 친구들, 어학원 한국 친구들도
두고두고 연락할 군대 동기 같은(^^;;) 느낌이고.
많은 시행 착오 있었고 얼마쯤 고생도 했지만
그래도 얼마 안 남은 일본 생활 아쉽기만 한 건
그 동안 나름 제대로 뒹굴었다는 반증 아니겠습니까^-^;
모두 스스로의 목표를 뚜렷이 하자구요.
큰 목표야 모두들 세우셨을테니..
작은 목표.
생활의 초점을 어디에 맞출 것인가 하는.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는
집에서 책 펴고 공부하는 것보다야
사람들과 뒹굴고 사회 속에 파고 드는
쪽을 더 추천해 드리고 싶은 거구요.^-^
그저 손 가는 대로 치다보니
글도 엉망이고 무슨 소리를 하려는지
알지도 못 한 채 길기만
무식하게 긴 글이 되어 버렸는데 ;;
아무래도 글 쓰기 연습을
조금 더 해야 할 듯 싶네요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