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UX. 초등학생 때 처음으로 내 돈 모아서 산 첫 음반. 넥스트, 서태지네들과 더불어 90년대 초반의 내 CD 장식장을 꽉꽉 채운. 좋거나 나쁘거나 그 DEUX의 브레인이었던 이현도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랩의 시초는 서태지라고는 하지만 정작 가장 한국어 안에서 랩다운 랩을 최초로 성공한 건 듀스라고 보기 때문에.
뭐..그다지 좋지 못한 모양새로 김성재가 죽고. 듀스가 해체되나 싶더니 D.O라는 이름으로 바꿔서 나와 활동을 계속 하더라. 좋다. 뭐..산 사람은 살아야 되니까..그래도 CD에 성재를 위한 고요함도 넣고 잊어 버린 건 아니었잖아?-_- 그런데 솔로 데뷔 이후로 곡들은 점점 듀스의 느낌을 잃어갔고 점점 성의 없이 곡을 만드는 듯한 느낌이 짙어갔다. (순전히 내 감상일 뿐이다)
이래저래 솔로 음반 내고 한상원과 D.O FUNK라는 앨범도 내고..그 시점이었던 것 같다. 내가 이현도라는 관심을 끄게 된 것. 딱 맞춰 북유럽 메틀씬으로 눈이 돌아간 것도 이유라면 이유겠지만..서태지 형님(건방져도 좋다) 곡은 그 와중에도 지금까지 꼬박 듣고 있는걸.
그렇게 잊혀져 간 이현도라는 이름을 오늘 즐겨 찾는 모 사이트에서 간만에 맞이했다. 그것도 그다지 썩 유쾌하진 못한 모양새로.
대체 시작이 어디서였는지는 모르겠다. 설마. 이현도를 사칭하는 사람이겠지. 이현도 이름 걸어 놓고 싸이 운영하면서 조회수 올리려고 혈안이 된 그런 찌질이 하나겠지. 관심은 사라졌다고 해도 그래도 내 중학교 시절을 풍성하게 해 준 기억에 대해서는 아직 고마운데. 캡쳐 화면에 보이는 주소를 쳐 넣어 싸이로 직접 들어가 봤다. (이현도 싸이 있는 것도 처음 알았다)
이미 이 사진이 여기저기 상당히 돌고 또 뿌려지고 있나보다. 진짜로 저런 소리를 썼나 싶어 방명록 지난 페이지 next 계속 누르는데 이게 무슨 사태. 페이지 수는 분명 뒤로 넘어가고 있는데 뜨는 글의 작성 시간은 계속 그대로다. 10페이지당 1분 정도 앞당겨지는 분위기? 거기에 악플로 도배하고 있는 몇몇 네티즌(이름을 외울 정도였다; 그 잠깐 보는데;)들의 활약인 듯 싶어 홈 버튼만 연이어 누르면서(말 그대로 클릭클릭클릭..이었으나) 방명록 새 글 숫자를 주시하는데. 갱신할 때마다 숫자가 무섭게 올라간다. 거의 1초에 4-5글 정도의 글이 방명록에 담기는 듯;;
대충 보아하니 아르헨티나와 한국 국적을 모두 가질 수 있었는데 (병역 기피의 목적인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냥 아르헨티나 국적을 취득했다던가 뭐 그런 분위기인 것 같다. (자세히 모른다..확실한 전후 상황 아시는 분은 덧글로 남겨주시면.) 가뜩이나 병역기피로 냄비가 달구어져 있는 상황인데 그 위에 기름병이 깨져 버리니 이건 폭발나 버린 거다. 그 위에 이현도가 악플러들에게 맞불 작전으로 세게 나가 버렸으니. 거기에 저 사진까지 인터넷 곳곳을 돌아 다닐 테니.
공인이라는 거. 그래서 무서운 거다. 내가 어느 나라 국적을 따지든 무슨 상관이냐 너희도 인터넷이라는 가면 뒤에서 초딩처럼 그렇게 욕해대고 있지 않느냐ㅡ라는 문제가 아니죠, 현도 형님. 관심이 없어지긴 했어도 그래도 그건 빛이 바랬다 뿐이지 찢어 없애 버린 건 아니랍니다. 적어도 듀스..라는 희미한 추억 좋은 느낌으로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 주지는 마시기를. 아울러 저 캡쳐 사진도 조작된 것이길 빌어 보오. 그래도 한 때는 좋았잖소. 이런 상황에 4년만에 돌아온다고 누가 알아주기나 하겠소.
설마..
more..
이게 컴백 음반 홍보 전략은 아니길 비오.-┏
+ 덧 ) 어디 웃대에라도 올라갔나보다..5시에 처음 가 봤을 때엔 방명록 총 글 수가 6000대였는데..30분 지난 지금 10000을 넘어섰다..인터넷은..무섭다. 정말로.